유치원생들의 등원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데이트하자”고 소란을 피우고,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뒤에는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70대 노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어린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할아버지뻘 노인이 선생님을 희롱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모두 지켜본 것이다.
인천지법 형사13부(장우영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7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26일 오전 8시 5분쯤 인천시 남동구 유치원 앞에서 술에 취해 욕설하며 통학버스를 가로막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유치원생들의 등원을 지도하는 여성 교사에게 “예쁘게 생겼는데 나랑 데이트하자”고 말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에 한 유치원 교사가 “취객이 유치원에 들어오려고 하면서 난동을 부린다”고 112에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난 A씨는 1시간 뒤 유치원에 찾아가 출입문 앞에서 “내가 뭘 잘못했길래 신고했느냐”며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
A씨는 과거에도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이나 보복 협박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치원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할 목적으로 교사를 협박했다. 죄질이 좋지 않아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도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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