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반도체+기술력+자본… 한·미·일·영 ‘4각 동맹’ 기대감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2-04 19:01:23 수정 : 2025-02-04 21:44: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재용·올트먼·손정의 회동

당초 삼성 경영진들이 면담 계획
李 항소심 무죄로 분위기 급반전

AI 전용 단말기 생산 시너지 등
오픈AI, 국내 대규모 투자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와 4자 회동을 했다. 전날 법원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이 하루 만에 ‘한·미·일·영 인공지능(AI) 동맹’ 구축에 나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회동은 글로벌 AI 시장 판도 장악을 위한 혁신 기술(오픈AI)과 자본(소프트뱅크), 반도체 기술력(삼성전자), 설계 능력(Arm)의 동맹 가능성이라 특히 주목 받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나 AI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합작 등으로 손을 잡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도 약 2시간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에게 이날 3자 회동은 첫 공개 행보다. 이 자리는 이날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트먼 CEO와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로 정해지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최근 AI 관련 기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에 삼성전자는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AI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까지 반도체 생태계와 관련한 대부분의 영역을 아우른다. 딱 하나 없는 게 가장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 부문이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합류해 오픈AI에 반도체를 공급하거나 Arm이 개발 중인 AI 반도체가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하면 AI 생태계 내 삼성전자 입지도 커질 확률이 높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자산(IP) 회사로, 역시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르네 하스 Arm CEO는 삼성 파운드리 이용 가능성에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며 “이외에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가 한·미·일 전방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중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을 구축하려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3사 협력이 구체화할 경우 올트먼 CEO가 구상하는 독자 반도체 개발 및 AI 전용 단말기 생산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오픈AI,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하면 ‘3각 협력’ 시너지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협력이 딥시크 등장 후 중국 AI에 맞서는 미국의 견제라는 풀이도 나온다. 동맹국인 한·일과 ‘AI 동맹’까지 구축하며 빅테크 패권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잃지 않으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안유진 '심쿵 미소'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