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가 주도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1차 시추 탐사 결과가 사실상 실패로 드러나면서 야당은 7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여당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더 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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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왕고래는 정부·여당과 대통령이 다 나선 대사기극이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 사기극 예산이 깎인 것을 대표적 계엄 명분의 하나로 내세웠다. 사기극을 명분으로 더 큰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은 정말로 이런 ‘왕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는 건가”라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바로 어제까지도 민주당을 비난하며 대왕고래 예산을 살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대국민 사기극에 함께 하고 이번에도 사과 한 마디 안 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적어도 명백한 잘못에는 사과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 아닌가”라며 “국민들께 대왕고래 사기극을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국가가 AI(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최고급 사양 GPU 3000장을 살 수 있는 돈을 ‘대왕사기’ 시추 한 번 하는 데 다 털어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석유·가스전 탐사를 실패로 단정짓는 건 이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한 번 시추했는데 안 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앞으로 시추를 더 하게될지 (모르지만) 저는 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 시추해봤는데 바로 (석유·가스가) 나온다면 산유국이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해 심해 유전구는 총 7개 구가 있고, 대왕고래는 그중 한 군데”라며 “대왕고래 유전구에 대해서는 심층분석을 실행해 7∼8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6개 심해 유전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개발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시추탐사 결과를 두고 사기극이니 뭐니 하는 정치적 공격은 자제하고, 정부도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왕고래 심해가스전 시추 개발 사업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획을 수립했고 (윤석열 정부가) 시추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도 내놨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와 관련해 “대왕고래 시추 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라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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