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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아! 용서를 빈다” 박지원 무슨 인연…태진아 “할 말 없다”

입력 : 2025-02-07 20:51:07 수정 : 2025-02-07 20: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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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별세…정치권, 각계각층서 추모 물결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별세에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대관의 빈소에는 많은 이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수 태진아, 강진, 혜은이, 배우 최다니엘,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가수 조용필, 임영웅 등을 비롯해 작곡가 박현진·가수 박구윤 부자, 방송인 김구라 등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7일 가수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태진아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한 뒤 취재진에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오늘 별세 소식을 듣고 앞이 안 보이고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인과 태진아는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계 4대 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송대관과 태진아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로 유명했다.

 

태진아는 “이제 방송에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동반자’나 다름이 없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송대관 선배 하면 호남의 영웅적인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별 중의 별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가수 송대관(오른쪽)·태진아. 연합뉴스

 

현숙은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리다”며 “나와 고향이 가깝기에 더욱 가수 생활을 하며 의지를 많이 한 사이이다. 그래서 오늘 소식에 더욱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침통해했다. 송대관은 전북 정읍, 현숙은 전북 김제 출신이다. 현숙은 “송대관 오빠는 항상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만날 때마다 항상 내 등을 두드려주며 ‘열심히 해라잉’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던 게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설운도도 “현철 선배님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마음이 안 좋다”며 “선배님은 가셨어도 남겨 놓은 노래는 영원히 모두의 가슴 속에 간직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송대관을 추모했다.

 

박 의원은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며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내가)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 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하던 너”라며 송대관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2020년 4월4일 전남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왼쪽)를 위해 지원 유세 중인 가수 송대관. 박지원 의원실 제공

 

이어 “가수협회장으로 63빌딩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선후배님들, 대중가요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의 은덕이죠’하며 겸손해하던 너”, “MBC 가수왕에 선정되었을 때 기뻐하던 너”라고 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용서를 빈다”며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형님, 대학 무용과 출신의 부유한 집에서 하찮은 저 하나 보고 결혼해 자식들 낳고 길렀습니다.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했다”라고 돌이켰다.

 

또 “해외동포와 금전거래로 시비 보도에 내가 갚겠다고 나섰던 나에게 ‘형님’하며 울었다”면서 “선거 때마다 먼길 마다않고 유세 지원해주고, 나도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 쓰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 이제 편히 가라”며 애도했다.

 

박 의원과 고 송대관은 수십 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고인이 회장을 맡았던 가수협회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고, 고인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박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박 의원은 고인과 고인의 아내가 2013년 캐나다 교포 A씨를 상대로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수사를 받던 당시 민주당 당직자였던 A씨에게 “송대관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송대관. 뉴스1

 

고인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이던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향년 78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긴 시간 무명으로 지내다가 1975년 ‘해뜰날’이 히트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국민 트로트 가수로 불렸다. ‘네 박자’ ‘유행가’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수협회는 유족이 원할 경우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장례를 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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