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세기 말 한반도에 매해 5∼9월에 폭염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이 처음으로 발간한 폭염백서에서다. 현재 7∼9월에 주로 폭염이 나타나는 데서 기후변화로 그 시기가 5월까지 당겨진단 것이다.

9일 폭염백서를 살펴보면 연구진은 “현재 기후에서 폭염이 발생하지 않는 시기에도 폭염 강도가 나타남에 따라 21세기 말에는 동아시아 전영역에서 폭염 발생기간이 현재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한반도의 경우 SSP1-2.6 시나리오를 가정할 땐 6∼9월로,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5∼9월까지 폭염 발생기간이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SSP1-2.6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출을 잘한 경우, SSP5-8.5는 못한 경우다.

폭염 지속 기간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평균 4.4일에서 이번 세기 말에 최단 5.0일, 최장 17.4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 폭염 빈도 또한 현재 4.9% 수준에서 최악의 경우 16.8%까지 늘 수 있다고 했다. 폭염 평균 강도도 2.9∼5.2배 더 강화할 것이라 예측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미래 폭염 변화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여부에 따라 폭염 강도와 지속기간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극심한 폭염의 비율과 강도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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