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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앞세워 로봇·전기차까지 ‘진격의 딥시크’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2-09 18:46:55 수정 : 2025-02-09 1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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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지 속 中 업체들 잇단 탑재
美 대학 연구진 “50弗로 ‘s1’ 훈련
오픈AI ‘o1’ 필적하는 성능” 밝혀
트럼프 “매우 좋은 발전이라 생각”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세계적인 ‘반(反)딥시크’ 전선이 형성되고 있지만 딥시크는 PC는 물론 로봇과 전기차까지 서비스 영역을 광폭 확장하고 있다. 딥시크가 쏘아올린 ‘저비용 고사양’ AI 개발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진=AP연합뉴스

레노버는 지난해 초 출시한 샤오톈 서비스를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UB테크는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복잡한 현실세계 환경에서 지시를 이해하도록 돕고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딥시크의 ‘R1’ 추론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 중국 게임사 넷이즈의 온라인 교육 자회사 유다오와 장쑤헝루이제약도 딥시크 도입에 나섰다.

‘저비용 고사양’ AI 개발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미 대학 연구진들도 50달러도 안 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으로 최첨단 AI 추론 모델을 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s1’이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수학 및 코딩 능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추론 모델 ‘o1’(오원), 딥시크의 R1과 필적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s1 훈련에는 엔비디아 첨단 AI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30분도 걸리지 않았다”며 “총비용은 50달러가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1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약 20달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이 지난 몇 년간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추진한 대(對)중국 수출규제가 오히려 ‘저비용 고사양’ AI 개발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도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잡는 가성비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가 공개한 영상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와 AI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것(딥시크)이 AI 혁명인가?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xAI와 다른 회사들이 곧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딥시크에 대해 “나쁜 발전이 아니라 매우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기술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그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AI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진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의 위험성보다는 경제성과 효율성 등에 초점을 맞춰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정부 기관들은 안보상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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