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234명을 협박하며 성 착취를 일삼은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2년간 성 착취를 당했다는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2023년 1월부터 김녹완의 협박을 받았다는 A씨는 지난 8일 채널A를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A씨는 “(목사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온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말했다.
김녹완은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면서 성 착취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A씨는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것을 ‘졸업’이라고 부르며 졸업 요건으로 성관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자신을 만족시켜야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8점 정도(돼야) 졸업시켰었던 걸로 안다.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녹완이 보낸 메시지를 보면 “너는 8점이지만 마음에 안 든다”며 피해자를 쥐락펴락하려 했다.

A씨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고 털어놨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녹완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했다. 김 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김녹완은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녹완은 스스로를 ‘목사’라 칭했고, 조직원들에게 전도사, 집사 등 교회에서 쓰는 직책을 붙여 다단계형 구조를 형성했다. 딥페이크 성범죄물에 관심을 보인 이들에게 접근해 약점을 잡아 조직원으로 포섭했다.김씨는 전국 각지를 돌며 강간 등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그가 금전적 이득이 아닌 성적 욕망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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