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무역 정책 발언을 내놓으며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철강 관련 관세 부과 정책으로 한국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사정권에 들어서며 불안한 모양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24거래일 동안 종가기준 10원 넘게 급등락한 날이 6거래일에 달한다. 4거래일 중 하루 꼴로 10원 이상 급등락을 거듭했단 얘기다.

앞서 트럼프 취임 직후 관세 완화설이 떠오르며 하루만에 16원 넘게 떨어지던 환율은 2월 들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 소식에 이틀만에 37원 가까이 오른 바 있다.
11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장 연간 263만톤까지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대미 철강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미국 철강 수입 시장에서 캐나다·브라질·멕시코에 이어 네번째로 철강제품을 많이 팔고 있다. 한국의 미 철강 수입 시장 점유율은 9.7%(2024년 기준·미 철강협회 기준)다.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수출 철강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규모가 줄 수밖에 없다.
건설 산업의 부진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셈이다.
이날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정책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소폭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1.7원 오른 1453.9원을 기록 중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당분간 트럼프 때문에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면서도 “(관세 부과와 관련한 환율 상승은)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그 규모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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