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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넥서스’로 AI 첫 수익사업화 나선다…“딥시크 사태 원천 차단”

입력 : 2025-02-12 21:00:00 수정 : 2025-02-12 20: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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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원 기반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
데이터 위험성 등급 매기고 분쟁 가능성 분석
‘딥시크’ 저작권 자료 무단 학습 등 사전 방지
법률전문가 속도 45배, 비용 1000분의 1 수준
데이터 권리 보유자와 AI 개발자간 상생 목적
엑사원 공개 3년여만에 AI로 수익 실현 나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을 연구·발전시켜온 LG가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한 버티컬(분야 특화) AI를 공개하며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했다.

 

LG AI연구원은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 기간 중 자사의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 ‘넥서스’(NEXUS)의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넥서스 관련 구체적인 기술 보고서는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넥서스는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위험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험 등급을 평가하는 에이전트 AI다. 업계의 핵심 이슈인 AI 윤리, 책무성 이슈를 AI를 통해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딥시크 쇼크’ 사태를 살펴보면 넥서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업계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충격’을 줬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저작권 자료 무단 학습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학습한 자료가 불법으로 수집됐다면 딥시크가 뛰어난 성능으로 도출한 결과물이라도 이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

 

넥서스는 ‘모든 문제는 데이터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 아래 개발됐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한국,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저작권법, 판례, AI 규제를 고려해 해당 데이터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한다. 데이터의 권리 보유자와 AI 모델 개발자 간의 분쟁을 줄이고 상생할 방안을 AI로 제시한 것이다.

 

넥서스에 예비 학습 데이터를 입력하면 세 등급으로 위험성을 평가해 어떤 법적 위험이 있는지 분석해준다. 또 내부 연구 목적, 대외용 등 용도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를 제안하는 검토 의견서를 작성한다. 넥서스를 실제 활용한 예시 검토 의견서는 한 자료에 대해 “라이선스 및 개인정보 이슈가 존재해 침해 가능성이 크고 거액의 소송이나 분쟁 또는 유관기관의 처분 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당사도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기존 AI 학습 데이터 관련 법적 검토는 수많은 법무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일일이 검토해야 했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넥서스를 활용하면 법무 전문가 대비 정확도는 26%, 속도는 45배 높고 비용은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뉴시스

넥서스는 LG AI연구원의 첫 사업화 모델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설립 이후 1년 만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3000억 파라미터 모델 엑사원을 공개했고,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선보이는 등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버티컬 AI들은 주로 사내 업무 효율화, 신약 개발 등 그룹 내부에서만 활용돼왔다. LG 유플러스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도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나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어, 엑사원을 통한 AI 사업화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엑사원 3.5의 프론티어급 고성능 모델인 32B 모델은 최근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등재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리스트에 한국 모델이 등재된 건 2년 만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엑사원 3.5 32B 모델 구축에 딥시크의 V3 모델 학습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600만달러(약 78억원)보다 낮은 70억원이 들었다고 공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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