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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체포’ 지시받았나… 조성현 경비단장의 입, 탄핵 가를 변수 [尹 탄핵심판]

입력 : 2025-02-12 18:50:00 수정 : 2025-02-12 17: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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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휘부, 檢 조사 진술 번복·침묵
재판부 직권으로 조 단장 증인 채택

13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의 마지막 증인으로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참석한다. 조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직접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두고 관계자 증언과 수사 내용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 단장 진술이 재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일, 현장을 지휘 중인 이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 ‘아직도 못 갔냐. 뭐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뉴시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전화를 받고 조 단장에게 전화해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 ‘특전사가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있으니 외부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조 단장은 이에 ‘알겠다’고 답했으나 체포 지시를 불법으로 판단,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검찰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 전 사령관이 입을 닫는 상황에서 직권으로 조 단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 단장 신문을 통해 국회의원 체포 지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이 전 사령관은 4일 5차 변론에서 ‘대통령이나 김용현 국방장관에 체포 지시를 받았는가’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없다.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부인했다. 국회 측이 검찰 신문조서를 근거로 묻자 “형사소송에 관련돼 있고, 증거 인부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서에 대한 동의 여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2024년 12월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는 모습. 뉴시스

그동안 재판에 출석한 증인들은 ‘국헌문란’에 직결되는 국회의원 체포와 관련해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했고,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란 지시였다고 말했다.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체포 지시를 듣지 못했고, 국회 지하통로에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을 만났지만 인사하고 지나쳤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명단이 ‘체포’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증언을 거부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방첩사를 도우라, 싹 다 잡아들이라’라고 말했고, 이후 여 전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체포조’가 언급됐다고 증언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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