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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 논의한다더니… ‘외연 확장’ 뒷전 ‘탄핵 반대’ 목청

입력 : 2025-02-13 18:10:00 수정 : 2025-02-13 2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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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특위 첫 세미나

김형오 “尹 파면 땐 국론분열 극렬
계엄 잘못됐지만 탄핵은 막아야”
김용태 “거야 폭주에 계엄 선포”
尹 주장 반복·야당 비판에만 골몰
강경보수 눈치보다 중도 놓칠 우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산하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13일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며 여권 잠룡들이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이날 세미나는 ‘탄핵 반대’에 방점을 찍었다. 이달 중 2~3차례의 당 개혁 세미나를 통해 외연 확장 의지를 밝힌 전략기획특위조차 강경보수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중도층을 포용할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팅 외치는 與 의원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략기획특별위원회 1차 세미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개혁 세미나의 첫 연사로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두 시간짜리 계엄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로 심각한 폐해, 국가적으로 해를 끼치느냐 한 번 따져보고 문제제기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만약 파면된다면 국론 분열상이 더욱 극렬해질 것이 분명하다. 내 결론은 ‘탄핵만은 막자’다”라고 말했다. 한밤중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헌법기관에 군대가 난입한 사실이 명백함에도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변한 것.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윤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김 전 의장은 “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이번 계엄은 철저하지도 용의주도하지도 못했다. 이것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 개혁 세미나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돌리는 발언도 반복됐다. 김 전 의장은 “국회만 여소야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이 여소야대라는 사실을 등한시했다”며 “윤 대통령은 약한데 강한 척했고, 이재명은 강한데 약한 척했다. 이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눈치를 너무 많이 봤다”며 “소수여당으로서 거대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용태 최고위원은 “22대 국회에서 24번의 민주당의 상임위 날치기 통과가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계속된 거부권 행사도 있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이뤄지면서 결국 협치와 합의의 문화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조기대선 국면을 고려해 국정 수습과 중도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엄호와 야당 비판에만 골몰하는 전략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소장파 김상욱 의원은 전날 저녁 MBC 라디오에 출연해 “헌재가 탄핵 소추를 기각하려면 비상계엄의 사유가 있고, 절차와 내용에 하자가 없어야 하며, 재량의 일탈이 없어야 하고, 정치적으로 합목적성이 있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 측은) 이런 허들을 하나도 못 넘고 있다”며 “파면 결정을 피할 수 없다. 건강한 보수는 포퓰리즘을 막아야 하고, 극단주의를 방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재명 때리기’겠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AI(인공지능), 반도체, 연금 개혁 등 현안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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