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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장·단기 예금금리 역전 왜?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2-20 05:00:00 수정 : 2025-02-19 2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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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6개월 만기 예금의 금리가 3년 만기 상품 금리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상 만기가 긴 예금상품의 금리가 높지만, 계속된 금리하락 기조와 유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02%로 3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연 2.675%)보다 0.345%포인트가량 높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2.9%로 3년 만기 금리(2.65%)보다 0.25%포인트 높았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도 6개월 만기 금리는 3%로 3년짜리(2.6%)보다 0.4%포인트 높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경우에도 6개월짜리가 3년짜리보다 각각 0.4%포인트, 0.25%포인트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들은 통상 만기가 긴 상품의 금리를 더 높게 가져간다. 오래 예치될수록 자금 운용 등이 유리해서다. 하지만 최근의 이례적인 예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의 영향이다. 예금 금리는 시장 금리(은행채 AAA)를 토대로 은행이 그 위에 수익을 얹어 설정하는데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채권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은행 금리에도 반영됐다.

소비자들도 낮은 금리로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언제든 투자처를 발견하면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시중에서는 이미 단기 예금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0조7243억원으로 1년 전(186조3943억원)보다 14조3300억원가량 불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고객도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걸 선호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만기 후 재예치 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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