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등극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가 11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11세대 모델은 작년 한 해에만 무려 2만 5937대 판매돼 2014년 이후 11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다.
한때 경쟁자인 BMW 5시리즈에 판매를 추월당한 적도 있지만, ‘수입 베스트카=벤츠’라는 타이틀은 꺾지 못한 것이다.
지난주부터 3일까지 벤츠 신형 E클래스 아방가르드 모델(W214)과 E300 AMG 모델을 번갈아 타며 일상을 함께해보니 소비자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벤츠의 상징과도 같다. E클래스의 주행 질감의 특징은 부드러움을 들 수 있다. E200의 경우 출력을 낮춘 모델이라 급가속 반응이 빠르지 않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은 물론 흔들림을 최소화해 마치 구름을 타고 움직이는 듯한 안정적인 주행 느낌을 선사한다. 가속감은 무난한 편이다. 반면 E300 AMG 모델은 이런 승차감에 더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E200은 배기량 1999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6100rpm), 최대토크 32.6kg.m(@2000~4000rpm)의 성능을 낸다.
특히 두 차량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연비까지 잡는 효과를 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 모터를 추가한 기술로, 전기 모터는 엔진을 보조하여 연료 소비를 줄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 인천 계양구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시승을 마쳤을 때 무려 1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는 정체 구간이 포함된 구간과 크루즈 컨트롤로만 이뤄낸 연비다. 연비 운전을 한다면 리터당 20kmL도 가능해 보인다. 공인 연비도 12.4km/L로 준수한 편이다.
이는 E클래스의 마일드 하이드브리드 시스템에 더해 ECO 주행시 사용할 수 있는 ‘글라이더 모드’ 덕이다. 이 모드는 주행 중 엔진을 끄고 모터만으로 일정 거리를 주행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 한다.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면서도 리터당 20km도 못가는 차들과는 기술력 차이가 분명한 것이다.
E클래스는 또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탑재돼 굽은 길에서도 적극적으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도록 돕는다. 특히 정체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도 효과적이다.
E클래스는 안전에도 크게 신경 썼다. E200은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총 3개 분야 20개 항목 평가 결과 종합점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발표한 ‘2024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충돌안전성△ 외부통행자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 총 3개 분야 20개 항목에 걸쳐 종합점수 1위를 기록하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1세대 E-클래스는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2024년 가장 안전한 차량(Best Performe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른바 인터넷 슈퍼카와는 설계나 시스템 자체가 다른 것으로, 예컨대 7500만원대 벤츠 E200 모델의 경우 깡통 차라고 비아냥 대상이 되지만 이런 엔트리트림에도 U턴시 뒷바퀴가 각도를 조절하며 회전 반경을 줄이 등 벤츠의 안전 기술이 탑재돼 있다.
주행 성능이면 주행 성능, 안전이면 안전 각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와 각종 수상 이력에 E클래스는 지난 11년간 최고의 수입차라는 명성을 이어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도로 위를 달렸던 수입차 10대 중 1대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였을 정도다. E클래스는 수입차 모델 중 유일하게 34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주행하는 전체 수입차 약 323만 대 중 10% 이상을 차지한다.
E클래스의 판매량은 단순 기록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지를 증명하는 셈이다.
한편 E클래스는 2025년형 모델 기준 7400만원~1억 3860만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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