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전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경북과 울산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그동안 내린 눈·비 영향으로 항공기 10편과 여객선 72척의 발이 묶였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김포 출발 3편, 제주 3편, 원주·여수·포항경주 각 1편 등 총 1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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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은 백령~인천, 녹동~제주, 울릉~포항 등 53개 항로 72척의 발이 묶였다.
국립공원은 설악산 21개 구간, 오대산 9개 구간, 태백산 26개 구간, 치악산 14개 구간, 속리산 26개 구간, 팔공산 42개 구간 등 총 13개 공원 248개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는 강원·경북 5곳, 충북 2곳, 대구 1곳 등 총 13개소가 통제 중이다.
다만 공식적인 인명 및 시설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고립 4건(10명)과 교통사고 11건(11명)을 구조했고, 51건의 제설·안전조치 등을 수행했다. 또 전날(2일) 오후 8시45분 경북 울진면 금강송면 11세대 13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설특보가 해제된 상태다. 이날 10시30분 기준 경북과 울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권은 시간당 1㎝ 내외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강원산지·동해안, 경북북부 등 일부 지역은 밤까지 눈·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원 고성(미시령)에는 직전 24시간 동안 39.2㎝의 눈이 쌓였다. 삼척(33.2㎝), 경북 울진(29.5㎝), 영양(20.2㎝), 충북 제천(14.7㎝), 울산 북구(4.2㎝), 대구 군위(1.4㎝) 등에도 많은 눈이 이어졌다.
경북 봉화에는 45.8㎜의 비가 내렸으며 세종(41.5㎜), 충북 충주(34.6㎜), 충남 공주(34.5㎜), 강원 태백(33.2㎜) 등에도 많은 비가 이어졌다.
앞서 중대본은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 본부장인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연휴 기간 대설로 인해 국민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우선 차량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제설 자재와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을 실시하고, 장시간 도로 정체에 대비해 비상 시 구호물자를 즉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노후 수목 등 붕괴·전도 우려가 있는 시설물은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 예상 시 신속히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연휴 이후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퇴근길과 등굣길 제설을 지속 실시하고, 보행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대한 후속 제설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4일부터 5일 사이 추가 강설에 대비해 취약시설을 긴급 점검하는 등 안전관리에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특보지역에 재난위험알림문자 3018건이 발송됐고 재난자막방송 12회가 송출됐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6개 시·도에서 7126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고 직무대행은 "연휴 기간 내리는 강설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민께서도 대설 대비 행동 요령에 따라 개인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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