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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회복세에 다시 느는 신용잔고… ‘빚투’ 주의보

입력 : 2025-03-05 20:32:48 수정 : 2025-03-05 20: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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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액 6개월 만에 최고치

2월 18조 돌파… 두 달 새 2조 넘게 늘어
연초 이후 코스피 9.2%·코스닥 13.6%↑
계엄사태 일단락되자 투심 다시 살아나
주가 내리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 우려
“관세전쟁·공매도 재개 등 리스크 여전
3월 증시 흔들릴 수도… 신중 투자해야”

올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12·3 계엄’ 사태 등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본격화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비롯해 공매도 재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1포인트(1.16%) 오른 2558.1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233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6일(19조554억원) 이후 161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2월12일 15조163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12·3 계엄’ 사태로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강제 일괄 매도)가 반복된 탓이다. 이어 국회의 탄핵소추로 계엄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2개월 동안 2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처럼 빚투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약 9.2%, 코스닥도 13.6% 오르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나아가 코스피와 코스닥이 3% 이상 급락한 지난달 28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겨냥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3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5조6372억원을 기록했는데 15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인들은 연초부터 2월 말까지 두산에너빌리티와 SKC, 삼성중공업 등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을 중심으로 빚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는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주식 가격이 하락해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다. 이때 매도 금액이 신용융자 잔액에 미치지 못하면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급락장에서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최고 수준에 달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주식 결제 후 3 거래일 이내에 갚지 못한 경우 증권사가 대신 지급한 금액을 의미한다.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지난달 말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대중 관세를 발효한 데 이어 이달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월엔 트럼프 정부 관세, 환율 변동성 확대, 공매도 재개 등 리스크 요인이 많다”며 “이 같은 이슈에 국내 증시도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환율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론 리스크들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21포인트(1.16%) 오른 2558.13에 장을 마치며 나흘 만에 반등해 255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05포인트(1.23%) 오른 746.95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1.8원)보다 7.3원 내린 1454.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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