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성적·팬심 다 잡을 것”
전지훈련 평가전 부진 우려 일축
2025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한화에게 5일은 뜻깊고 기쁜 날이다. 염원이었던 신축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개장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2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경기장을 가진 구단 중 6개 팀(LG, 삼성, 두산, KIA, 롯데, SSG)이 100만 관중을 가볍게 넘겼다. 반면 한화는 역대 최다인 47경기 매진을 기록했음에도 1만2000석밖에 되지 않는 야구장 규모 탓에 80만 관중 돌파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르다. 2만7석짜리 새 야구장이 완공되면서 더 많은 팬이 쾌적한 환경에서 한화 홈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볼파크는 좌우 비대칭 구조의 외야 그라운드에 복층식 불펜, 수영하며 야구를 볼 수 있는 인피니티풀 등 기존에 없던 모습을 갖췄다.

이날 개장에 맞춰 대전시는 대규모 축하공연을 열며 시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화는 새 구장에서 17∼18일 삼성과 시범경기를 치르고, 28일 KIA와 공식 홈 개막전을 연다. 7월12일에는 KBO 올스타전도 열린다.
한화로선 새 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큰 숙제다. 이를 위해 스토브리그 기간 128억원을 투자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을 데려왔다. 구단 로고와 유니폼까지 모두 바꾸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다짐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마친 지금도 한화의 올 예상 성적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실업팀과 연습경기에서 3-9, 2일 SSG에게는 0-10으로 완패하는 등 전지훈련 막바지 두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영건’ 문동주는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불펜 전환 소문까지 돌았다.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연습경기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다. 평가전에서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선발 투수’라고 못 박으면서 “4월 안에는 돌아온다”고 밝혔다. 그는 “문동주의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게 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보직은 선발 투수”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새 구장을 홈으로 쓰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성적과 팬들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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