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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미국인 시위 현장 피하라”… 소요 우려에 4일 업무 중단

입력 : 2025-04-02 15:20:38 수정 : 2025-04-02 15: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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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관이 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사건 판결과 관련, 미국인들에게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를 경찰이 인력과 차량을 이용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사관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위가 폭력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지에서 미 대사관은 “대부분의 한국 내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지만,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집회, 시위 또는 집회 근처에선 신중을 기하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적으로 의도된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거나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서울에서는 국회(여의도), 광화문 광장, 헌법재판소(종로), 대통령실(삼각지), 대통령 관저(한남동), 그리고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광화문역, 안국역, 시청역, 종각역, 종로3가역 등 서울 도심 지하철역이 폐쇄될 수 있으며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집회 장소 인근 지하철역도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한 미 대사관이 4일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 자국민에게 시위 현장을 피해라고 공지했다.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미 대사관은 3일 오후와 4일 하루 동안 대사관의 정기 영사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미군은 미군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는 SNS의 게시글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 한 네티즌이 “산불에 간첩이나 중국 연관 있으면 바로 데프콘 계엄 미군 투입 가능”이란 글을 올렸고 이에 주한 미군은 이같이 답했다.

 

원글 게시자는 “가정 상황으로 쓴 글에 왜 그렇게 답을 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어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냐”고 반문했고 “누군가 우리를 태그(tag)했고, 그래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번역은 잘 됐고(real thing), (잘못된) 의견은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형성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을 이틀 앞둔 2일 헌법재판소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 임시 휴업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미군은 특히 “지난해 11월에 그랬듯이 미군은 한국의 계엄령에 따라 소집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한국 내정에 간섭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원 게시글은 삭제됐고, 미군의 답변만 남아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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