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 0시부로 경찰이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헌재 주변에 경찰 7000여명을 배치했다. 탄핵 반대 찬반 시위대가 아침 일찍부터 집결했고, 시위 지역 외 인근 지하철 역사 등은 인파가 끊기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소요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헌재와 광화문, 종로 일대에 기동대 110여개 부대 7000여명을 투입했다.
한남동과 여의도에는 각각 30여개 부대 2000여명, 20여개 부대 130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발령한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
경찰관 일부는 헬멧과 신체보호복을 착용하고, 헌재 경내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헌재로 향하는 길목도 차단했다. 헌재를 둘러싸는 주요 도로를 차량으로 봉쇄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헌재 인접으로는 일부 관게자들과 변호인단 등만 출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관내 언론사 등 일부 시설 앞에는 경찰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인근 주유소도 폐쇄됐다.

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한 경호팀도 추가 배치됐으며, 헌재 인근 검문검색을 강화해 흉기와 같은 위험 용품 반입도 철저히 막는 중이다.
시위대 밀집 지역을 제외한 경찰 통제지역 외곽은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하철 안국역이 폐쇄됐고, 버스 노선은 우회 중이다. 이에 따라 이날 헌재 인근 지역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출근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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