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선고한 오전 11시 22분 이후 카카오톡이 일시적으로 버벅대고 구글에서 관련 검색어가 1000% 폭증했다.
카카오톡은 이날 오전 11시 24∼32분 약 8분간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켰다.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에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순간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일부 이용자에게 일시적으로 메시지 발송 지연 현상이 발생했으나, 긴급 대응을 통해 현재 조치 완료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핵 선고와 동시에 트래픽이 폭증한 것을 장애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구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는 파면 관련 검색어로 후끈 달아올랐다. 구글에서는 ‘윤석열’ 키워드 검색량이 5시간 전보다 20만 건 이상으로 1000% 이상 증가했다.탄핵 선고 시간, 파면, 탄핵 등 관련 키워드도 다수 검색됐다.
지상파 3사 등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도 탄핵 선고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18배 폭증했다. 웨이브는 헌재의 탄핵 선고 당시 KBS, MBC, SBS, 연합뉴스TV, YTN, MBN, TV조선, 채널A 등의 특보 채널을 중계했다. 선고 직전인 오전 10시부터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했고 11시 23분에는 지난주 금요일 동시간대보다 동시 접속자가 18배 뛰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당시보다 이용자가 더 몰렸으며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 양궁 금메달 결정전 등 국가대표 주요 경기 시청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에서도 ‘윤석열 파면’ 관련 게시물이 28만 건 가까이 올라왔다. ‘탄핵 선고’ ‘탄핵 인용’ 관련 게시물도 10만 건 가까이 됐다.
파면 선고 전후로 온라인 공간이 들끓었지만 카카오톡을 제외하면 네트워크 운용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날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이용량 급증에 대비해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뉴스 검색 등 주요 서비스의 트래픽 가용량을 평상시 대비 3∼10배 늘렸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네이버 카페가 모바일 앱 접속 오류를 겪었기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 또한 서울 광화문·안국역 주변 등에 이동기지국 15대와 간이기지국 38국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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