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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물든 무안공항… 유족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거듭 촉구

입력 : 2025-04-07 06:00:00 수정 : 2025-04-06 21: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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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항공 참사 100일

유족들 주말 희생자 추모제 개최
“국가적 혼란 속 국민 관심 멀어져
감내할 수 없는 고통 현재 진행형”

경찰, 현재 50여명 참고인 조사 뿐
당국조사 발표 최대 1년6개월 예상
전국 공항 로컬라이저 개선은 속도

지난 5일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 공항이 임시 폐쇄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2층 대합실 한편에는 우두커니 세워진 셸터만이 눈에 띄었다. 2m 남짓 크기의 이 텐트는 지난해 12월29일 무안공항으로 비상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시설물과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희생된 유가족들이 가족을 기다리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곳이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7일)을 이틀 앞둔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이 다시 이곳에 모여 추모제를 열었다. “한겨울 추위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불현듯 봄이 왔다. 우리의 마음은 겨울인데 주변에 꽃이 펴 있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사회자는 추모제의 시작을 알렸다.

또다시 이런 비극 없도록…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두고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유족들이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무안=뉴시스

희생자 애도 묵념에 이어 헌화 순서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지난 100일간의 그리움과 슬픔을 참지 못하고 추모식 내내 눈물을 쏟아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이후 전 국민이 피해자와 유가족의 비통함을 함께 나눴지만, 국가적 혼란 상황으로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져만 간다”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만이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달래고 상처를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한 당국의 조사와 수사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항공기 블랙박스와 엔진, 주요 부품 등 사고 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증거를 종합적으로 분석·시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항철위는 모든 조사와 분석을 마치면 최종보고서 발표까지 최대 1년∼1년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도 지금까지 제주항공 관계자를 비롯해 공항과 관제탑,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만 했을 뿐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4월 중순 이후에나 수사를 다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의 로컬라이저(방위각제공시설) 개선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등 전국 7개 공항의 방위각제공시설의 안전성 개선을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방위각시설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에 따라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전국공항의 방위각제공시설 기초구조물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5일 한국강구조학회와 ‘제주공항 방위각시설 구조물 정밀분석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 방위각제공시설 구조물이 ‘부러지기 쉬운’ 구조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밀 분석 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방위각 시설 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공항별 최적의 개선안을 확정해 설계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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