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선사 유물 쏟아진 ‘죽곡산’ 도로공사 논란

입력 : 2025-04-21 06:00:00 수정 : 2025-04-21 01:15:3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죽곡리 도로 건설 추진 달성군
고분·유구 발굴 후 공사 재개 방침
환경단체 “유적 공원 보전” 반발

대구 달성군이 선사시대 유적지로 추정되는 곳에 도로 개설 공사를 재개하려 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군은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이고 후속 조치까지 끝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조사의 신빙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사 취소와 보존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20일 달성군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사업비 55억5000만원을 들여 다사읍 죽곡리 강정마을과 죽곡2지구를 잇는 도로 공사를 21일 재개한다. 앞서 군은 2023년 11월 해당 공사를 진행하면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사가 한 달 만에 중단됐다. 이후 시민단체의 민원이 제기되자 군은 추가로 6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벌여 유구 11기, 유물 12점(9건)을 발견했다. 유구는 고분이나 주거지 등 지표를 변경해 만든 옛 시설물로 유물과 달리 옮길 수 없다. 확인된 유구로는 통일신라시대 석실묘 1기, 고려시대 석곽묘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 암각석 2기(시대미상) 등이 있다. 집터나 배수로 등 거주 흔적도 나왔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출토물은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군은 문화재 발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달성군 건설과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이 현장 보존 없이 도로 공사를 재개해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고 발굴조사 과정도 거쳤다”며 “도로 공사를 신속히 해달라는 주민 민원도 많은 만큼 도로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문화재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관련 출토 유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됐는지 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발굴된 유산과 유적만으로 충분히 그 가치가 입증된다”면서 “막무가내 도로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이 일대를 선사유적 공원 등으로 잘 관리하고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공효진 '봄 여신'
  • 나연 '사랑스러운 꽃받침'
  • 있지 리아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