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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자연, 농촌 체험의 ‘복병’ 감염병… 아이에게 긴팔 옷 입혀주세요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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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1 06:00:00 수정 : 2025-04-21 0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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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서 2025년 첫 ‘SFTS’ 환자 발생
아이 농촌체험 땐 긴소매 옷 필수

따뜻한 봄볕에 산과 들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려고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올해 첫 환자도 발생한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북 남원에서 80대 여성이 SFTS 확인 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 소위 ‘살인 진드기’에 물리며 발생한다. 치명률이 18.5%에 달해 붙여진 이름이다.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81명이 사망했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4∼11월. 물린 뒤 5∼14일 내 40도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복통,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증이 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줄어들어 출혈이 멈추지 않고, 신장 기능 저하와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로 논·밭 등 야외 작업을 하는 고령층 감염이 많지만, 소아·청소년 감염 사례도 있었다.

SFTS는 치명률이 높은 데다 치료제와 예방 백신도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서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하고,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고, 집에 돌아오면 입었던 옷은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었는지 관찰한다. 머리에 진드기가 있을 수 있으니 머리도 구석구석 감아야 한다.

 

치명률이 SFTS만큼 높지 않아도, 털진드기로 감염되는 ‘쓰쓰가무시병’ 역시 마찬가지다. 가을철 발병률이 높지만, 봄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역시 진드기에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열이 나고 몸에 발진이 생긴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는 1㎝ 정도의 딱지가 나타나는데, 이는 쓰쓰가무시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쓰쓰가무시병은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드물게 쇼크가 발생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수막염, 심근염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SFTS, 쓰쓰가무시병 예방을 위해서는 긴바지와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며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인근 병원에서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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