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에서 나온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목소리가 10대였던 제 어머니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고 합니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성악가를 시키겠다고 결심까지 하셨대요.”
소프라노 조수미(63·사진)는 지난 19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영화 ‘마리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자신이 칼라스로 인해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오페라 디바 칼라스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1906∼1975)와 연애하며 파티와 술, 담배에 빠졌고, 결별한 이후 목 상태 악화와 우울증 등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조수미는 서울대 재학 시절 연애에 몰두해 학업을 소홀히 한 나머지 제적당한 일을 떠올리며 “저도 사랑을 열심히 했다. 예술가에게 사랑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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