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값 고공행진에… 시중銀 골드뱅킹 1조 첫 돌파

입력 : 2025-04-20 20:14:17 수정 : 2025-04-20 20:14: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신한·우리 잔액 1조649억… 75%↑
銀통장도 인기… “안전자산 수요 확대”

국내 시중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 잔액이 또다시 1조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안전자산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금 관련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인 영향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1조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이후 이달 들어서만 약 보름 만에 384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6101억원)과 비교하면 75%(4548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입금하면 이를 주로 국제 시세에 맞춰 금으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으로, 금값이 오르면 수익률도 올라간다.

최근 국제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온스당 3346.40달러로 역대 최대치로 올랐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의 국내기준가도 지난해 말 1g당 12만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15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8일 기준 금 국내기준가는 15만1387원까지 올랐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대체 투자처로 은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576억원으로 지난해 말(445억원) 대비 29.4%(131억원) 급증했다.

이처럼 안전자산 매수세가 거센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광폭 관세에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15.66%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유럽·아시아 증시도 널뛰기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투자 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더욱 쏠리고,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올해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3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공효진 '봄 여신'
  • 나연 '사랑스러운 꽃받침'
  • 있지 리아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