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동산정책 등 변수 부상
금리 인하 지연 수요자 눈치보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여전하고
대기 유동성 많아 상승 가능성도
조기 대선 국면 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더 짙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6월 대선 마무리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뒤에야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와 경기 둔화, 금리 인하 지연에다 대선에 따른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수 등이 두루 작용하며 수요자 관망과 저조한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 시장은 지난 2월 서울시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강남 3구 및 용산구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뒤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는지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거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이제 여름 비수기도 오고, 조기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있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가 내놓을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에 관해서는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언급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대기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어 추후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경우 수요가 점진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관망세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양 수석은 “똘똘한 한 채 (선호)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대출의 영향도 받지 않는 상급지들의 신(新)고가는 계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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