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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동력’ 전광훈 대선 출마…국힘 난감·민주엔 낭보?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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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0 21:00:00 수정 : 2025-04-20 2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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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이틀 연속 대선 출마 선언…“문제 해결할 사람 나뿐”
국힘, 보수 ‘사분오열’ 부담에 중도 등 외연 확장 제동 우려
대선서 ‘윤석열 심판론’ 더 부각될 가능성…“민주 반사이익”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혁명으로 맞장 떠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전 목사의 출마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어렵게 만들어 보수 진영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시스

20일 전 목사는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전국주일연합예배’에서 5·16 군사정변 등을 재현해 “윤 전 대통령을 통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출마 기자회견을 안 했으니까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선거법상 무죄”라면서 “헌법이고 개XX이고 뭐고 필요 없다. 4·19(혁명), 5·16(군사정변)으로 가서 혁명으로 맞장 뜨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전날 자신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연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해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형사재판이 무죄로 결론 나게 되면 헌재의 탄핵심판도 재심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해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내가 아니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재, 국회 해산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시켰지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 안 시킨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2030의 ‘윤어게인(YOON AGAIN)’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보수 진영 분열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일부가 주축이 돼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하자 국민의힘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이 윤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중도층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데다, 대선 국면에서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한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 등장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비호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강성 보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전 목사까지 대선 출마 뜻을 밝히면서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게 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 최상수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보수의 정신을 뿌리째 뒤흔드는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은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측 김종혁 특보단장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하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선 윤 전 대통령과 전 목사도 당을 망가뜨린다는 측면에서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당원과 보수 언론 등 보수진영 전체가 선택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목사의 대선 출마는 “어불성설”이라며 “대통령 후보는커녕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인물이 마치 시대의 부름이라도 받은 듯 착각에 빠져 극우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섰다”고 규탄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낭보 중의 낭보”라며 반색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전광훈 목사님이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통령 출마를 드디어 선언하셨다”며 “살다가 제일 반가운 보도를 보고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전 목사의 출마가 나쁠 게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가 출마할 경우 ‘탄핵 찬성(찬탄)’ 대 ‘탄핵 반대(반탄)’ 구도가 더욱 강화돼 선거에서 ‘윤석열 심판론’이 한층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자들 일부는 “전 목사가 국민의힘 표에서 1%만 가져가도 어디냐”, “대선이 더욱 쉬워지게 생겼다”며 전 목사의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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