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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수렁’에 빠진 국힘 경선… 보이지 않는 보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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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0 23:43:12 수정 : 2025-04-20 23: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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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무대 점령한 탄핵 찬반 논쟁
당 외곽에선 ‘尹 신당’ 창당 움직임
절연 없인 보수 활로 찾기 어려워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그제 토론회에서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를 놓고도 입장이 갈렸다. 탄핵 갈등이 경선을 통해 정리되지 않고 공방에 그치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동의했다. 국민의 60%, 중도층의 70% 정도가 헌재의 파면 결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은 이런 여론을 거스르고 있다. 제대로 된 사과도 거부하면서 ‘민주당 탓’이라는 말만 되뇌고 있다. 경선 표를 가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데 한 자릿수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겠나. 그러니 “대선 참패 후 기득권만을 노리는 대선 포기 후보”란 말을 듣는다.

최근엔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신당 창당 소동까지 있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일부가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취소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프닝으로 치부했지만, 그 배후에 윤 전 대통령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 부근 식당에서 신당 창당에 나섰던 배의철, 김계리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김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20250419.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 보류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한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 목사와 국민의힘을 한 묶음으로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허망한 비상계엄 선포로 보수의 위기를 초래하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와 ‘법치’를 훼손했다.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 국민의힘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면 보수 재건의 활로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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