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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섣부른 협상 안 해… 짚을 건 짚을 것” [관세 전쟁]

입력 : 2025-04-20 18:51:47 수정 : 2025-04-20 1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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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이번주 ‘2+2’ 관세 협상

조선·에너지 패키지 딜 전망
日 때처럼 트럼프 등판 변수

한국이 ‘트럼프 관세폭격’을 얼마나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한·미 고위급 협상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에서 막이 오른다. 한국은 서둘러 결론을 내기보다 상대의 수를 보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무역정책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통상 협의’를 갖는다. 통상 협의 날짜는 24∼25일(현지시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후 제시한 우선협상 5개국(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인도)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미국이 예고한 25% 상호관세를 최대한 낮추면서 주력 수출품인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부과된 25% 품목관세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정면 도발에 미국채 투매와 뉴욕증시 급락,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관세 관련 여론 악화 등에 직면한 트럼프는 무역 정책에서 성과가 다급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말려들기보다 긴 호흡으로 협상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안 장관은 이날 KBS 방송에서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어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한·미 조선업 협력과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등 수입 확대, 일부 비관세 장벽 완화를 한 묶음으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도 제시할 전망이다.

미국은 최대한 협상판을 키우고 방위비 인상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등판’ 여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일본 대표단과의 면담에 직접 등장해 특유의 쇼맨십과 함께 방위비 문제를 언급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전에도 자신이 집권했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대표단에도 비슷한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현재까지 (미 측이 방위비를) 제기한 것은 없다”며 “그런 의제를 만약 얘기하게 되면 최대한 미국 측 입장이 어떤지 듣고 관계 당국에 전달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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