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가 위급상황 능동적 대처
“흉기 들고 배회하는 남성이 있습니다. 112에 신고하세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CCTV가 사람에게 내린 지시다. CCTV가 단순히 현장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능동적인 대응하는 방식으로 보안체계가 진화하고 있다. 에스원의 지능형 CCTV용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통해서다.

21일 에스원에 따르면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위급상황 발생 시 SOP(표준 운영 절차) 안내 ▲대화형 영상 검색 서비스 ▲대화형 CCTV 제어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CCTV 설치 대수는 급증하는데 관제 인력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관제 시스템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공공기관에 설치된 CCTV는 약 176만 대로, 10년 전보다 120만대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를 직접 감시·운영하는 관제 인력은 2011년 9200여명에서 작년 4093명으로 줄었다.
에스원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기존 인력 운영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사람이 24시간 CCTV 화면을 감시하는 업무는 한계가 있다.
장시간 모니터링 시 피로 누적으로 인해 일시적인 부주의나 집중력 저하로 감시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원의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쉬지 않고 영상을 분석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특히 폭행, 침입, 화재, 위험물 방치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사용자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AI가 상황별 SOP를 제공해 신속한 대응도 돕는다. 사고 발생 구역 파악, 안내 방송 실시, 119 긴급 연락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화면을 통해 안내한다.

AI 에이전트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대화형 영상 검색 서비스다.
기존 CCTV 시스템에서는 사건 발생 후 특정 장면을 찾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오전 10시∼11시 사이에 흡연한 사람 찾아줘”와 같이 음성으로 요청하면 관련 영상을 빠르게 찾아준다.
CCTV 주요 기능을 음성 명령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대화형 제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각종 사건·사고와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원은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사회 전반에 보급해 나가는데 앞장서 보안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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