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에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서 사망한 신원 미상의 60대 남성은 방화 용의자 A씨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4층 복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변사자와 화재 용의자는 동일인”이라며 “불에 탄 변사체 지문을 확인한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주거지에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모셔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비 하라”며 유서와 함께 5만원을 뒀다.
화재는 이날 오전 8시17분쯤 21층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원 153명과 소방차 45대를 투입해 오전 9시45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날 화재로 용의자 A씨 1명이 숨지고, 주민 11명이 다쳤다. 2명은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9명은 연기흡입, 호흡 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범행 도구와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도구에 대해서는 화염방사기 또는 농약살포기, 토치 등 다양한 추정이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또 화재 직전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도 A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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