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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방화 용의자, 현장서 사망… “엄마 미안하다” 유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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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1 12:00:00 수정 : 2025-04-21 1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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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1명 사망·6명 부상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화재 전 자신의 주거지에 “엄마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남겼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경찰대원 등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 봉천동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4층 복도에서 발견된 60대 남성 시신이 방화 용의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60대 남성 A씨는 화재 발생 전 자신의 주거지에 유서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또한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현금 5만원을 유서와 함께 놓아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농약살포기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방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도구로 액체를 넣어 발화할 수 있는 ‘토치’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화재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화염방사기 같이 생긴 것과 기름통 같이 생긴 것을 들고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화재로 오전 11시 기준 방화 용의자 A씨가 사망했으며,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4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원 153명과 소방차 45대를 투입해 오전 9시45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경찰은 화재 직전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와 관련해서도 동일범의 소행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예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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