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지나치게 늘어져”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1일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혹과 관련한 민간업자들 재판에 치과 진료를 이유로 나오지 않아 재판이 10여분 만에 끝났다. 이 후보에 이어 증인으로 채택된 정 전 실장까지 불출석하면서 대장동 재판이 지나치게 늘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사건 공판을 열었으나, 증인인 정 전 실장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11분 만에 마쳤다.

재판부는 “증인이 18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걸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며 “사유는 지난해 말 받은 치아 임플란트 수술의 후속 치료가 잡혀 있어서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전 실장은 사유서에서 ‘28일부터 재판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형식은 연기로 보이지만, 금요일에 (사유서를) 낸 것이 부적절한 것 같다”며 “(이미 지정된 기일이었던) 25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25일에 진행했다가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이 헛걸음할 수 있다”며 다음 공판을 28일 오전 10시에 열겠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불출석 사유서에 본인의 대장동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증언을 일체 거부하겠다는 내용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재판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6차례 기일이 모두 10여분 만에 ‘빈손’으로 끝났다.
재판부는 지난달부터 이 후보를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이 후보는 다섯 차례 모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결국 이 후보에 대한 증인 신문을 포기했다. 국회의원 신분인 이 후보를 강제 소환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재판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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