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比 1.4%P ↑ 50.2%… ‘대세 굳히기’
김문수 12.2% 한동훈 8.5% 홍준표 7.5%
3자 가상 대결에서도 모두 50% 넘겨
금투협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실제 고평가 종목 많아… 빨리 청산해야”
배당소득세 제안엔 공감 속 “연구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 외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다른 후보자는 10% 초반대를 기록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뿐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약속했다. 자산 증식과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중도층을 겨냥한 민생 행보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8일 실시, 이날 발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오른 50.2%로 나타났다. 이 후보 대선주자 적합도가 정례 여론조사에서 50% 답변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2.2%, 한동훈 후보는 8.5%, 홍준표 후보는 7.5%로 조사됐다. 이 후보와 경선 경쟁 중인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각각 2.0%, 1.8%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3자 가상대결에서도 상대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각각 54.2%·54.6%·54.6%로 조사됐다. 김문수 후보는 23.6%, 한 후보는 16.2%, 홍 후보는 20.5%였고 이준석 후보는 6% 안팎에 머물렀다. 이 후보 캠프에 몸담은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만나 “경선 이후 지지세가 결집해 지지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대명’(90% 넘는 득표율 대선 후보 이재명)에 근접한 가운데,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김동연·김경수 후보 지지자들도 이 후보에 결집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일 중도층 표심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나 주식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하는 ‘상법개정안’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불공정이 완전히 사라진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법개정안은 다른 나라들도 다 하는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번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국민의힘 반대로 재의결이 안 됐다. 빠른 시일 내에 상법개정안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에 PBR이 0.1, 0.2인 회사가 있다. 빨리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든지 해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1보다 높으면 시장에서 장부가치보다 고평가된 것이고, 1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배당소득세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도 세수감소가 우려된다며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후보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배당 의사결정을 많이 하고 싶어도 종합과세를 통해 49.5% 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라며 배당소득세 검토를 제안하자 이 후보는 “배당소득세는 세수감소와 직접 관련이 있다. 세수감소를 감수할 만큼 배당성향이 올라갈까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배당소득세를 조정했을 때 배당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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