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동 사법부엔 “극좌 미치광이”
클린턴 등 민주당 전직 대통령 3인
불문율 깨고 트럼프 잇단 공개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 최대 명절인 부활절에 정적 혹은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에 독설을 쏟아부었다. ‘내 편 아니면 적’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증오정치’가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미국 내부의 비판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살인범과 마약왕, 위험한 죄수, 정신 이상자, 유명한 MS-13 갱단원과 아내 학대범을 다시 우리나라로 데려오려고 그렇게 열심히 싸우고 음모를 꾸미는 극좌 미치광이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나라를 겨냥한 사악한 공격을 허용하는 약하고 무능한 판사와 법 집행관들에게도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국경 개방 정책을 펼쳤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단연코 가장 무능한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행정 실수로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합법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 송환 반대 입장을 재차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다수가 위험한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행정부의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정치인과 위법적인 정책에 제동을 건 사법부를 비난해왔다. 그러나 최근 연방대법원이 가르시아의 추방이 불법이라고 판단하면서, 그의 송환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와 정치권 목소리가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경제학자들은 통화정책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데 사실상 만장일치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독립성이 의문시되는) 그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굴즈비 총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한 상황에서 나왔다.
민주당 소속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후임자를 공개 비판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19일), 바이든 전 대통령(15일)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3일)은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위기”, “이 행정부는 100일도 안 돼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초래했다”, “우리가 나서야 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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