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누적 보급 3.9만대
정부 1.3만대 구매보조금 확정
틈새 아닌 독립 시장 가능성 ↑
전국 설치 충전소 218곳 불과해
예약제로 충전 등 이용자 ‘불편’
“정부 차원 공급망 관리 등 절실”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한 국내 수소 전기차(수소차)가 올해 누적 5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도심 수소 충전시설 확충과 수소 공급망 관리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총 3만9216대다. 2018년 넥쏘가 출시되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수소차는 올해 5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다음달 넥쏘의 후속 모델 ‘디 올 뉴 넥쏘’가 출시되고 승용차와 버스 합산 1만3000대의 정부 구매보조금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수소차 보급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틈새시장이 아닌 독립 시장으로서 문을 연 수치로 평가되지만 한정된 모델과 내연기관차·전기차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국내 보급된 수소차는 차종별로 승용차 3만7227대, 버스 1939대, 트럭 50대다. 승용차가 대부분(약 95%)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9년 출시된 도심형 수소전기 시내버스 ‘일렉시티 FCEV’와 2023년 출시된 고속형 대형버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버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 올해 정부의 계획대로 수소버스 2000대 보조금 지급에 따른 보급이 완료되면 국내 친환경 버스 시장은 수소전기버스와 전기버스가 양분된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관건이다. 수소차는 이미 전기차와 함께 본격적으로 친환경차의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 순수전기차로 분류됐던 수소차에 대한 통계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소차가 초기 시장 단계를 넘어 대중화되기 위해 도심 충전소를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4월 말 기준으로 총 218곳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38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에는 9곳이 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며 일부 도심 충전소는 이용자들의 충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소특화단지 조성 등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수소 생산·수입에서부터 수송, 유통까지 수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처럼 수소 공급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소는 가스, 전력과 달리 공급과 유통과정에 민간 비중이 높고 정책 개입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에너지부(DOE)에서 수소 관련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 민관 협력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은 자원에너지청에서 수소 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며 민간이 참여하는 별도의 기구를 통해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등을 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에너지국에서 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 정책 전반을 총괄하며 올해부터 수소를 에너지로 격상시켜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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