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안병훈·김시우 첫 승 도전
랭킹 20위 임, 4년 무관 탈출 별러
물오른 안·김, 셰플러 넘을지 관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7), 안병훈(34), 김시우(30)의 공통점은 CJ라는 같은 후원사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셋 모두 미국 무대에 진출할 때부터 줄곧 CJ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PGA 투어 무대를 누볐다.
이들 3총사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5월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이다. 1944년 시작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1968년부터 이 지역 출신 전설급 선수 바이런 넬슨을 기리고자 대회 이름을 변경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더CJ컵을 독자 개최하던 CJ가 작년부터 이 대회 메인 스폰서를 맡아 2033년까지 운영한다.
이 때문에 이 대회에 출격하는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PGA 투어 파워랭킹은 김시우를 2위, 임성재를 3위, 그리고 안병훈을 7위로 꼽는 등 우승 가능성도 작지 않다.
세계랭킹 20위, 페덱스컵 랭킹 15위로 3총사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 임성재는 올해도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 뒤 4년째 무관이라는 점은 아쉽다. 또한 지난 주말 우리은행 챔피언십으로 한국 원정길에 나섰지만 불의의 컷 탈락을 당해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
김시우는 앞서 출전했던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 선두로 출발했다가 공동 8위로 마친 아픔을 이번에는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김시우는 2023년 공동 3위, 작년 공동 13위 등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강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성적이 좋아 임성재보다 파워랭킹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병훈도 기왕이면 후원사 대회에서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꿈꾼다. 지난해 이곳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좋은 기억도 있다. 올해 들어 침체에 빠진 김주형과 PGA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강성훈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자세다.
다만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파워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작년에 7승을 쓸어 담았던 셰플러는 손바닥을 다쳐 이번 시즌을 늦게 시작한 탓인지 아직 우승이 없다.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공동 2위)부터 마스터스 토너먼트(4위), RBC헤리티지(공동 8위)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입상한 만큼 이번 대회가 시즌 첫 우승의 기회라는 평가다. 이밖에 조던 스피스(미국)와 작년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