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3차 예선 이라크 원정길에 오르며 “악조건을 뚫고 본선행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손흥민을 무리시킬 생각이 없다”며 “본인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지만 얼마나 활용할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이라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여기에서 대표팀은 승점 1만 획득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정세가 불안한 이라크는 여행금지 국가여서 대표팀은 최소 인원으로 구성됐다.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날씨도 문제다. 이라크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철기둥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여기에 한국축구 자존심 손흥민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UEL)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지난 시즌 막판 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UEL 결승에서도 벤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빠지자 투입됐다.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홍 감독은 10일 홈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경기도 남아있기 때문에 손흥민을 이 경기에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우리가 치러야하는 경기는 두 경기”라며 “어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지는 이라크 현지에 가서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손흥민과 황희찬 등 해외파도 이날 원정길에 동행했다. 홍 감독은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이 지난주까지 충분히 훈련을 많이 한 상태”라며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린 이강인은 3일 이라크를 밟는다. 중동에서 활약 중인 권경원과 조유민, 박용우, 원두재는 결전지에서 팀에 합류한다.
홍 감독은 “이라크 같은 환경은 우리선수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등 여러가지 악조건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이제 두 경기만 남았고,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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