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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패배 근본 원인 직시하고 분골쇄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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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02:18:48 수정 : 2025-06-04 02: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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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3. photo@newsis.com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완패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 박빙의 승리로 되찾은 정권을 부정선거 미몽에 사로잡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여파로 3년 만에 내놓게 됐다. 국민의힘은 국민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패배 근본 원인을 직시해 몸을 깨뜨려 부수는 쇄신(碎身)의 각오로 쇄신(刷新)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의 패배는 자업자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내내 대통령의 불통 행보와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에 침묵하는 무기력한 자세로 국민 불만을 누적시켰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사당(私黨) 논란이 나왔겠는가. 국헌·국법을 유린하고 국가·국민을 나락에 빠트린 비상계엄 정국에선 계엄 옹호·탄핵 반대 이미지로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 대선전에서도 한때 집권당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경선과 본선 줄곧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의 자중지란이 계속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원칙 없는 단일화 시도는 국민적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시기도 놓쳐 중도층 확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보수 단일화 실패로 보수 총결집도 무산됐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전략의 허상만 보여준 것이다.

김 후보 자신도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와 단절하지 못하고 극렬 지지층에만 의존하는 행태를 보였다. 더욱이 떠밀려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은 국민 분노는 안중에 없이 백주대로를 활보하며, 막판엔 극우 단체 집회를 통해 김 후보 지지 선언까지 했으니 내란심판론의 제물이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번 대선을 통해 중도층 다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어떤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음을 통렬하게 인식했길 바란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란 혐의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모른다. 당권 경쟁의 내분과 파열음이 커질 것도 우려된다. 그랬다간 권토중래는커녕 내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총선도 물 건너간다. 이번 패배를 계기로 당내 민주주의 확대와 다수 국민의 건전한 의식을 반영한 인적 쇄신과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수정당 혁신을 도모해 외연을 확장하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위기다. 국민의힘은 원내 107석의 제1야당이다. 정권 독주를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책임감 있는 국정 동반자로서 새 정부의 경제·민생 회복 노력에 협력해 장차 수권 정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각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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