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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제히 “이재명” 외치며 환호… 국힘, 적막감 속 ‘탄식’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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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3 20:58:32 수정 : 2025-06-03 2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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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에 희비 엇갈려

민주 상황실 발표 전부터 북적
“고생했다” “파이팅” 외치며 격려

국힘은 할말 잃은채 화면만 주시
결과 나오자 김용태 상황실 떠나

긴장감 가득했던 개혁신당 ‘침통’
이준석, 상황실 찾아 승복선언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3일 발표되자 각 당 상황실 반응은 엇갈렸다. 승기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실에서 환호가 터져나온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상황실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민주당 상황실이 자리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는 오후 7시부터 의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7시30분이 되자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2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착용한 파란색 민주당 선거복을 입고 상황실로 들어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동안 고생했다”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투표가 마무리된 8시쯤에는 상황실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의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로 가득 찼고, 투표 마감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의원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박수 vs 침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당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이재명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에 손뼉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과 당 관계자들이 큰 격차의 열세를 보인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는 모습. 허정호 선임기자·이재문 기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8시, 상황실 화면에 이재명 후보가 51.7%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되자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후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우세’가 발표된 지역구 의원을 향해 “고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은 이날 오후 대선 패배를 예감한 듯 적막이 가득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출구조사 발표를 30분 앞둔 오후 7시30분에도 국민의힘 상황실에 도착한 의원은 김민전 의원 1명뿐이었다. 이보다 앞서 방송사 중계방송 출연을 위해 상황실에 도착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방송이 종료되자 다시 상황실을 떴고, 윤재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중에는 황우여, 이정현, 양향자 위원장만 일찍 도착해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자리를 채운 의원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거나 상황실 앞에 설치된 TV 화면만을 주시했다.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은 침묵만이 가득했다. 선대위원장들과 의원들 전부 말을 잃은 채 화면만을 멍하니 응시했다.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던 대구·경북(TK)에서도 김 후보의 득표율이 6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나경원 의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모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탄식하거나 찡그린 인상을 풀지 못했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7%대 출구조사 예측 결과가 발표되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하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과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주영 의원, 전성균 최고위원이 맨 앞자리에 앉아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캠프 주요 인사들과 시도당 위원장, 당직자들도 상황실에 모였다. 이준석 대선후보는 지역구 경기 화성 동탄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주요 인사들은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상황실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당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나 티셔츠 차림이었다. 개표방송을 기다리는 당 상황실은 엄숙하고 긴장한 분위기였다. 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천 권한대행은 한숨을 내쉬며 긴장했고, 결과가 발표되자 실망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들은 TV를 바라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떼지 못했다.

천 권한대행은 “사표방지심리와 관행적 투표심리를 뚫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유권자분들께 감사하다”며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자택에서 출발한 이준석 후보는 개표상황실에서 승복선언을 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하고 있다. 뉴스1

출구조사에 앞서 세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받겠다’는 각오를 담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오직 투표만이 무도한 내란을 멈추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회복과 성장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나가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언급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인파와 오색의 불빛이 물결치던 장면에 감동을 느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오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김 후보는 오전에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괴물 총통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SNS에 “우리는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고, 대통령선거를 당당히 완주했다”며 “개혁신당은 이제 ‘말뿐인 신당’이 아니라, 실제로 큰 선거를 치러낼 역량과 결기를 갖춘 정당임을 증명했다”고 적었다. 그는 “여러분의 한 표, 그 압도적인 지지가 정치를 바꾸는 결정을 만들어낸다”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올바른 정치로, 실력으로, 반드시 그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희연·이지안·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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