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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배 뛰던 금값 ‘주춤’…진짜 돈 되는 건 따로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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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9 05:00:00 수정 : 2025-07-19 10:13:02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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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 투자 규제, 대체 자산 부상…국제 금값 상승세 멈춰
“유동성 확장기, 안전자산 보다 제조업 연계 자산에 주목”

국제 금 시세가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선에서 올해 4월 3300달러대까지 거침없이 치솟았지만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금값 상승의 멈춤 현상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티이미지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금 가격은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금값 상승의 멈춤 현상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유동성 확장 속 금(Gold)을 막아서는 비트코인과 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금 투자에 제동을 걸면서 자금이 비트코인과 은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 1년만에 2배 급등…상승세는 ‘멈춤’

 

19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금 현물 ETF를 통해 약 63t의 금을 매입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매입량의 약 30배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개인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생산적 자산이 아닌, 가치 창출이 제한적인 금으로 쏠리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상충했다는 점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시중 은행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 및 신용대출을 통한 금 매입 단속을 시행했다.

 

규제 강화로 중국 부유층의 금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결과적으로 국제 금값의 상승 동력도 크게 둔화됐다.

 

대신증권은 “정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금 수요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금에서 비트코인, 은, 백금 등 대체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은 전통적인 리스크 회피(헤지) 자산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될 때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를 가진다. 비트코인은 실제 유동성이 시장에 투입될 때 가격이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앞으로는 실물경제와 밀접히 연동된 자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

2020년 글로벌 팬데믹 본격화 시점인 8월에는 금보다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은과 백금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리스크 헤지 기능을 하지만 동시에 제조업 경기와 밀접한 산업용 수요가 각각 전체의 58%, 68%를 차지하는 경기 민감 자산이기도 하다. 이에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직전에 이들 금속의 가격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유동성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 유동성을 1조3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로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투자은행(IB)들의 대출 여력을 높이기 위해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보다 제조업 연계도가 높은 은과 백금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전문가들 “금값 조정 불가피, 제조업 연계 자산에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조업 반등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은과 백금의 성과가 금을 압도하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에서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된다.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 금 시세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 상승세가 멈춘 것은 중국 정부의 금 투자 규제와 비트코인·은·백금 등 대체 자산의 부상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유동성 확장기에는 안전자산보다는 실물경제와 밀접히 연동된 자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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