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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매년 ‘물 폭탄’ 인명사고, 자연재해 대책 새로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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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7 22:40:53 수정 : 2025-07-17 22: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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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서울=연합뉴스)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7.16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5-07-16 22:05:2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해마다 ‘물 폭탄’이 고귀한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충남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덮친 그제 오후 7시 경기 오산에서는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하면서 도로 아래를 덮쳐 40대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어제 오전 4시 충남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선 50대 남성이 침수 차량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제부터 이어진 폭우에 전국에서 모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내일 오전까지 중부·남부지방에는 시간당 50∼80㎜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까지 예보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만큼 더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

이번에 붕괴한 가장교차로 옹벽과 관련해서는 사고 전날인 지난 15일 오전 7시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전조 증상을 알리는 민원 접수 후에도 사고를 막지 못하는 행정이 거듭되는데, 이참에 대책을 새로 수립하길 바란다.

도심 침수에 대처하려면 평소 빗물받이의 청소 상태를 확인·단속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하 터널인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을 확충하는 게 근본 대책이 될 것이다. 2022년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컸던 반지하 주택의 주거상향 사업은 대상자의 경제적 부담 가중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지부진한 게 현실이다.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여름철이면 폭우를 비롯한 폭염, 극한 가뭄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장마는 ‘마른장마’라 불릴 만큼 짧았고, 비도 예년보다 적었다. 이어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찜통더위가 일주일 정도 기승을 부리는가 싶더니 이번 집중호우가 찾아왔고, 20일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앞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도 그간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 해마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는데도 평소 예산 타령을 하며 사전 정비엔 미적대다가 피해 발생 후 부랴부랴 복구에 나서는 게 다반사였다. 산사태와 침수, 붕괴 등이 우려되는 취약시설 점검도 보통 장마를 코앞에 두고 뒤늦게 나서다 보니 ‘땜질 처방’에 그치는 실정이다.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한 재난 관리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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