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시작을 이틀 앞둔 11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를 두고 갈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국민적인 의혹 해소를 위해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위한 출석 요구라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이고,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처음부터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김 실장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며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이 국감을 앞두고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한 것을 거론하면서 “김 실장은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대통령실의 ‘실세 위의 실세’로서 ‘실질적 안방마님’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실 스스로 국민께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증인 요구는 매우 불순한 정치 공세”라며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을 발목 잡겠다는 의도이자,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두 번의 비선 국정농단을 방치한 정당이 대통령실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참모를 두고 ‘실세 위의 실세’, ‘실질적안방마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후안무치”라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소위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는 대법원장과 부속실장의 체급을 판단 미스하고 있다”며 “대법원장의 체급은 내리고 부속실장의 체급은 상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전날 “국감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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