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동참… 우수 행정 잇단 수상
교육 투자 확 늘려 대학 진학률 껑충
방정환교육지원 제2센터 연내 개관
“40만 구민이 40만 구민을 돕는 중랑구가 될 것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전국 최초의 공공 주도 주민 연계 복지 플랫폼인 ‘중랑 동행 사랑넷’(이하 중랑사랑넷)을 소개하며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랑 동행 사랑넷은 구민 참여로 이뤄지는 전국 최초 공공 주도 주민 연계 복지 플랫폼이다. 그간 구민을 복지의 대상으로만 봤다면, 구민이 복지를 베푸는 시혜자가 되며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취지다. 류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회 복지 체계는 민과 관이 함께 해야 한다”며 “민간의 협력 없이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다 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12일 중랑구에 따르면 중랑사랑넷은 서울시가 지난달 주관한 2025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에서 자치구 부문 최우수로 선정됐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이웃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플랫폼은 지난 7월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중랑사랑넷은 기부, 재능 나눔, 관계망 형성, 건강, 교육 등 다섯 개 분야를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동 단위 오프라인 복지 거점 ‘우리 동네 사랑넷’, 복지공동체 교육과정 ‘중랑 동행 아카데미’와 연계로 운영된다.
류 구청장은 “생각보다 남을 돕겠다는 의사를 가진 분들이 많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연결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2년에 걸쳐 중랑동행사랑넷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복지사업이 아니라 중랑만의 따뜻한 인정과 공동체 정신을 제도화한 플랫폼”이라며 “민간에도 비슷한 형태가 있겠지만, 공공에서 연결시켜주는 것과는 신뢰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랑구는 어르신, 장애인, 수급자 등 복지 수요가 특히 많은 자치구 중 하나다. 올해 구 예산에서 전체 60.1%인 6766억원이 복지 분야에 편성될 정도다. 국가, 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복지 시스템만으로는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40만 구민이 40만 구민을 돕는다’는 비전으로 채운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 중랑사랑넷이다. 현재 1만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도와주고 싶다’는 인원은 4400명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도움을 주고 싶은 주민과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라며 “도움을 받은 주민이 다시 기부자로 참여하는 선순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탈수급 청년이 조손가정을 후원하거나 한부모 가정 지원을 받던 주민이 다시 나눔에 나서기도 했다.
류 구청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랑구에 꼭 필요한 다른 한 가지로 ‘교육’을 꼽았다. 임기 내내 자족도시, 도시 인프라 발전을 위해 매진해온 류 구청장은 “도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8년 38억원에 불과했던 교육 경비는 올해 140억원, 내년 160억원까지 확대된다”면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 규모로 중랑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매우 과감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교육 투자에 대한 성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구에 따르면 2018년 24%였던 서울·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올해 44%까지 상승했다.
중랑구 대표 교육 인프라 시설인 방정환교육지원센터(2021년 5월 개관)는 자치구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4년간 20만명이 참여하며 개강하는 프로그램마다 신청이 마감될 정도다. 올 12월에는 제2의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며 중랑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자치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천문과학관(2027년 개관 목표)을 비롯해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 미디어센터, 도시농업센터, 환경교육센터, 청소년 전용 놀이공간인 ‘딩가동’ 등이 있다. 서울 동북권 최초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도 2027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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