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홀로그램 경찰관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야간 범죄 예방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어서다. 실제로 해당 홀로그램 기술 도입 후 범죄율이 약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홀로그램 경찰을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리포트를 통해 해당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범죄 예방 효과를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작년 10월 서울 중부경찰서가 중구 저동3공원에 설치한 홀로그램 경찰이다. 전문업체와 중구청의 협력을 통해 실제 사람 크기의 투명 아크릴판에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2분 간격으로 등장해 안내 방송을 반복하는데, 해당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와 연동된다.
BBC 취재진은 직접 공원을 방문해 홀로그램 경찰의 실제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실제 경찰보단 덜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여성들도 안심하고 혼자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장치” 등 홀로그램 경찰을 긍정 평가하는 시민들의 인터뷰도 전했다.
BBC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장소가 유흥시설이 밀집해 야간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임을 지적하며, 기술을 활용한 치안 강화 시도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NBC, 독일 DW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한국의 이례적인 치안 기술 도입 사례에 주목했다. 매체들은 한국 경찰을 인용해 홀로그램 경찰 안내판 설치 이후 해당 지역의 범죄율이 22% 감소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홀로그램 경찰관 설치 후 범죄 신고가 5분의 1 이상 감소했다”며 기술의 실효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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