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국민 평형대 중 하나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섰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5년 9월 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5006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9억 7266만 원)보다 약 8% 상승한 수치다.
◇ 한강벨트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
자치구별로는 강남구(16.7%)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이어 마포구(15.9%), 송파구(15.8%), 강동구(13.9%), 성동구(13.7%), 광진구(11.0%) 순이었다. 모두 ‘한강벨트’로 불리는 인기 지역들이다.
강남구는 1년 만에 평균 3억 원 가까이 오르며 2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개포동은 22.8% 상승해 평균 25억 원대를 기록했고, 삼성동과 역삼동도 17~18%대 상승률을 보였다. 대치·개포·압구정 등 고가 단지가 몰린 지역은 13개 동 중 5곳에서 59㎡ 평균이 20억 원을 넘겼다.
마포구도 용강동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마포용강삼성래미안 등 마포역 인근 단지 거래가 이어지며 17억 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송파구 역시 잠실·신천 일대 랜드마크 단지들이 활발히 거래되며 평균 15억 원대로 진입했다.
◇ 외곽은 제자리…“저가 단지 중심 거래 영향”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상승폭이 미미했다. 도봉구(5억 4894만 원)는 1.7% 오르는 데 그쳤고, 중랑구(5억 8722만 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금천구(6억 913만 원)는 오히려 1.8% 하락했다. 새 아파트나 역세권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구 역시 5.5% 하락하며 평균 11억 원대를 유지했다.
◇ 3년 연속 상승세…“59㎡, 실수요 중심의 대표 평형”
서울 전용 59㎡ 아파트는 최근 3년간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23년 9억 419만 원 → 2024년 9억 7266만 원(7.6%) → 2025년 10억 5006만 원(8.0%)으로 꾸준한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신축 59㎡는 공간 효율이 높고, 3인 가구나 젊은 세대 중심의 실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출 규제 속에서도 ‘현실적인 대안 평형’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 84㎡는 둔화…“가격 부담 커진 영향”
대표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상승폭은 오히려 줄었다.
2023년 11억 6597만 원에서 2024년 12억 7591만 원, 올해 13억 8086만 원으로 올랐지만 상승률은 9.4% → 8.2%로 둔화됐다.
가격 자체가 높아진 데다 강화된 대출 규제, 1~2인 가구 증가, 자금 부담 등으로 넓은 평형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반영된 것이다.
◇“59㎡는 현실 대안, 84㎡는 여전히 기준 평형”
결국 서울 아파트 시장의 두 중심 평형은 뚜렷한 양분 구조를 보이고 있다.
59㎡는 자금 여건에 맞춘 실수요층이 몰리며 거래 활황세를 이어가고, 84㎡는 여전히 ‘가족 단위 주거 기준’으로 시장의 척도가 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랩장은 “두 면적대 모두 환금성과 선호도가 높지만, 59㎡는 당분간 실수요 중심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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