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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던 2년, 기적의 생환'…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면면

입력 : 2025-10-13 15:34:44 수정 : 2025-10-13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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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피아니스트' 등 생존 20명 중 7명 첫 인도
나머지 13명 이날 순차 석방 예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뒤 2년여 간의 끔찍한 억류 생활을 보냈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마침내 풀려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13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생존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1단계 이행에 따른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곳곳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총 48명으로, 이중 생존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이 1차로 석방된 것이다.

나머지 13명의 생존 인질도 이날 중으로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에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약 2천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계획이다.

1차로 풀려난 인질 7명은 갈리 베르만, 지브 베르만(이상 28), 마탄 앙그레스트(22), 알론 오헬(24), 오므리 미란(48), 에이탄 모르(25), 가이 길보아-달랄(24)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갈리-지브 베르만은 쌍둥이 형제로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키부츠 내 집에서 납치돼 장기간 분리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레스트는 이스라엘군 전차병으로 하마스의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인근 나할 오즈 기지 인근에서 전투 중 피랍됐다. 그는 지난 3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 이스라엘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석방을 호소했다.

오헬은 피아니스트로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생환과 다른 인질들의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곳곳에 피아노를 설치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의 어머니는 "산 채로 잡혀갔으니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란은 마사지 치료사로 아내와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납치됐다. 가자지구 생존 인질 가운데 최고령자다.

모르는 노바 음악 축제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다른 참가자들을 대피시키다 잡혀갔다. 앞서 풀려난 인질들은 그가 다른 인질들을 대신해 하마스에 항의하는 등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길보아-달랄 역시 음악 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납치 후 하마스가 공개한 여러 영상에서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번에 석방되는 인질 20명은 모두 남성으로, 40대의 미란을 제외면 모두 20대와 30대 젊은이들이다.

여성과 어린이, 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전에 맺었던 휴전 협정에 따라 풀려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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