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에도 '타코'?…대중국 유화 발언에 낙폭 축소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에 13일 장 초반 9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가 낙폭을 20포인트 대로 크게 줄인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로 개장한 직후 3,522.54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해 꾸준히 내림폭을 좁히는 흐름을 보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4.8원 오른 1,425.8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천214억원과 4천4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홀로 1조1천673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25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천9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751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기관은 6천6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71%, 3.5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방아쇠가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중국 측도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며 상황관리에 나섰다.
이에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장 초반 충격을 받았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장중 한때 9만300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1.17% 내린 9만3천3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3.04% 내린 41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4.16%), 현대차[005380](0.6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9%), 기아[000270](0.50%), HD현대중공업[329180](0.39%) 등이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70%), 신한지주[055550](-2.22%), 네이버[035420](-1.87%), 셀트리온[068270](-1.56%)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속(5.67%), 기계·장비(2.65%), 오락·문화(2.21%), 일반서비스(1.01%) 등이 상승했고, 증권(-2.40%), IT·서비스(-1.96%), 전기·전자(-1.41%), 운송장비·부품(-1.38%), 음식료·담배(-1.24%) 등은 하락했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잠깐의 나쁜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언급하며 유화적 태도로 전환하면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 트레이드'로 인한 반발 매수세로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이 급등했고 국내 증시 역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미중) 희토류 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 차익실현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사 표명에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1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 종료됐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면서 "내일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된 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73포인트(1.60%) 내린 845.76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840.28까지 하락했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20억원과 1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17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는 HLB[028300](6.35%), 에코프로비엠[247540](4.90%), 리노공업[058470](4.8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40%) 등이 올랐고, 펩트론[087010](-4.41%), 알테오젠[196170](-3.69%), 삼천당제약[000250](-2.87%), 에이비엘바이오[298380](-2.56%) 등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2천457억원과 8조1천2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9조3천4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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