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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경 여성, 복부 대동맥류 위험 2배… “여성호르몬 감소로 혈관 약해져”

입력 : 2025-10-13 15:52:03 수정 : 2025-10-13 15:52:02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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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경 여성은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복부 대동맥류’ 위험이 2배 높고 여성호르몬이 사라지면 혈관의 탄력도 함께 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조기 폐경’이 단순히 생리 주기의 끝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경고등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전에 폐경을 맞은 여성은 정상 폐경 여성보다 ‘복부 대동맥류(AAA)’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김미형·황정기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여성 중 수술로 인한 폐경을 제외한 자연 폐경 여성 139만3천여 명을 2019년까지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 폐경 여성의 복부 대동맥류 발생률은 0.50%로, 40세 이후 폐경 여성(0.26%)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복부 대동맥류는 복부 속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사망률이 80%를 넘는다. 연구팀은 “흡연이나 고령 같은 다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조기 폐경 그 자체가 복부 대동맥류의 독립적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월경 기간이 짧을수록 위험은 커졌다. 평생 월경 기간이 30년 미만인 여성은 40년 이상인 여성보다 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20% 높았다.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이 빨라질수록 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미형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은 자신이 ‘혈관질환 고위험군’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 여성에서 복부 초음파 검진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과 복부 대동맥류의 연관성을 대규모로 입증한 첫 연구로, **미국혈관외과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Vascular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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