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두타자 초구 홈런에 1안타 승리
SSG 김건우 경기시작부터 6연속 탈삼진
노경은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등판 눈길
202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며 열기가 뜨겁다. 12일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 등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다양한 진기록들이 쏟아지고 있어 벌써 가을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역대 PS 최초 기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서 삼성은 단 1안타만 치고 NC를 3-0으로 꺾고 준PO에 진출했다. 1회 밀어내기 볼넷 2개와 8회 볼넷 출루에 이은 희생번트와 3루 도루,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냈다. 안타는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친 것이 전부였다. 역대 KBO리그 PS에서 1안타로 승리한 것은 올해 삼성이 처음이다. 종전 최소 안타 승리 기록은 3안타로 1996년 쌍방울이 현대에 승리한 것 등 총 6차례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삼성 이재현은 9일 인천에서 치른 SSG와 준PO 1차전에서 1회 초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때려 홈런을 날렸다. 이는 역대 PS 최초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었다. PS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은 다섯 번 있었지만 초구 홈런은 처음이었다.
일격을 당한 SSG도 준PO 2차전에서 ‘최초’ 기록으로 반격에 나섰다. 주인공은 에이스 드루 앤더슨의 장염 여파로 깜짝 선발의 기회를 받은 김건우였다. 그는 1회 첫 타자부터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SSG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역대 PS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6연속 삼진을 잡아낸 건 김건우가 최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준PO 2차전에서 한화 아드리안 샘슨이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기록한 5타자 연속이었다. 김건우는 3.2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초 기록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진기록도 나왔다.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준PO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경은의 2차전 등판 시 나이는 41세7개월10일이었다. 41세7개월26일의 송진우(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준PO 두 번째 최고령 등판 기록이다. 노경은이 내년에도 PS 무대에 선다면 임창용(당시 KIA)이 가지고 있는 42세4개월12일의 역대 최고령 PS 등판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