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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서 “역사적 새벽” 선언… 의회는 영웅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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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3 23:39:39 수정 : 2025-10-13 23:39:38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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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발발 737일 만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이 석방된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찾아 “새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며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크네세트 연설을 한 건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사진=A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생존 인질 석방 직후 이스라엘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내외의 환영을 받았다. 이후 의회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의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트럼프”를 연호했고, 회의장에는 트럼펫 연주가 흐르며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게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며 “이 지역을 괴롭힌 혼란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에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면서 “이제 전장에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 재건을 돕겠다고도 약속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를 사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외치며 그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환영사에서 “하룻밤에 모든 게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자국 최고의 민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미르 오하나 크세네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유대인 역사의 거인”이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된 인질을 만나기 위해 셰바 의료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보다 늦게 시작해 1시간가량 이어지면서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집트로 건너가 홍해변 샤름엘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 20여개국 지도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협정에 지지를 표명하고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이집트 외무부는 참석자들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2023년 10월7일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중 남은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 합의를 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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